나는 책의 정보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인터넷으로 주문하는 것을 좋아한다. 이 책은 내가 전혀 어떤 내용인지 모른 상태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추천 유튜버의 리스트에 있길래 사 본 책이다. 결과는 너무너무 좋았다.
내가 제목에 50대가 되었을 때 다시 읽어보고 싶다고 쓴 이유는 이 책을 읽은 젊은이(?)라면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. 나는 아직 아이도 없고 손자, 손녀 역시 없다. 그래서 여기에 나오는 주인공 할아버지에게 100프로 공감을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며 계속 책을 읽었다.
하지만 나는 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너무나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다. 할아버지에게 내 모습을 투영하며 이 책을 깊숙하게 이해하고 있었다. 나도 언젠간 이러한 상황이 오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슬퍼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. 하지만 나도 이렇게 내 인생을 마무리한다면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.
할아버지 옆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아서 그 점이 나에게 슬픔으로만 다가올까봐 걱정했지만, 그를 돌봐주는 분들이 좋은 분들이라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
할아버지는 자신이 사랑하는 부인이 자신을 못 알아본다는 것에 공포를 느껴 마주하기 싫어한다. 그는 그녀와의 추억을 매일 생각하며 살아가지만, 그녀를 실제로 볼 때는 다른 감정을 느낀다. 이런 상황이 나에게 온다면 나는 과연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될까. 나는 내 삶을 비관만 하며 울고만 있지 않을까. 나의 50년 후의 상황을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되는 책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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